컨스피러시(Conspiracy Theory) 번역 오류
컨스피러시(Conspiracy Theory, 1997)에 보면 주인공이 서점에서 사는 유명한 책이 나옵니다.
책 제목은 "The Catcher in the Rye(지은이 : Jerome David Salinger)"로 이 책은 전미 여대생이 뽑은 "금세기 100대 소설"과 세계 굴지의 출판사 랜덤하우스가 뽑은 "20세기 최고의 소설"에 뽑힌 책입니다.
한국어 제목은 공경희 씨 번역본이나 이덕형 씨 번역본 둘 다 "호밀밭의 파수꾼"입니다.
그런데 영화 자막에는 "호밀밭의 포수"로 되어 있습니다.
이와 관련해서 강범모라는 분이 비평한 내용이 있습니다.
"...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, 이 소설의 한국어 제목은 보통 `호밀밭의 파수꾼`으로 알려져 있는데, 이 영화에서는 `호밀밭의 포수`라고 번역하여 자막에 나타난 것이다. `포수`는 야구에서 투수의 공을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 사냥꾼을 말하기도 한다. 소설의 내용 상 야구의 포수일 리는 없고, 사냥꾼의 뜻을 한번 고려해 볼 만한데, 그것도 별로 상관이 없는 듯하다. 소설에서는 아이들이 뛰노는 호밀밭에서 아이들을 보살피며 지켜 주는 사람으로 자신을 상상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것이 소설의 제목과 관련이 있는데, 그러한 장면에서 총을 든 사냥꾼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.
...(사전적 내용 해설이 나옵니다. ^^;;)
다시 콜필드의 이야기로 돌아가, catcher를 포수라고 번역한 것은 순전히 영한사전에서 찾아서 기계적으로 집어 넣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. catcher가 사냥꾼(hunter)으로 번역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,그나마 좀 가능성이 보이는 사녕꾼으로서의 포수는 고려에 넣을 수 없다. 사실 보통 알려진 `파수꾼`이라는 말도 좀 어색하기는 하다. 파수 즉 보초를 서는 사람이라는 뜻인데, 그 의미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고, 다만 `아이들을 보살펴 주며 위험이 없도록 망을 보는 사람`이라는 좀 확장된 적용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기는 하다. 아무튼 영화에서, 꽤 잘 알려진 책의 제목조차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는 것, 혹은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 제목조차 찾아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.
..."
'FILMS > 영화 좀 더 재미있게 보자' 카테고리의 다른 글
SWAT 이란... (0) | 2008.08.21 |
---|---|
엑스맨2(X2) 에서 강조된 책 (0) | 2008.08.21 |
록키(Rocky) 가 보여준 아메리칸 드림 ^^ (0) | 2008.08.21 |
헐리웃 노익장들 ^^ (0) | 2008.07.16 |
아이언맨을 좀더 재미있게 보는 법! (0) | 2008.06.02 |
미국 드라마 방영시간 보는법 (0) | 2008.03.14 |
May Sweeps (0) | 2008.02.27 |